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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지털 컴팩트 카메라 "wb35f" 후기

kim_jinboong 2025. 4. 6. 23:11

 
 
 

"똑딱이 카메라"


미러리스, DSLR, SLR, 등등 카메라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유독 귀여운 이름으로 불리는 카메라들이 있습니다.


그 카메라들이 바로 똑딱이라고 불리는 카메라들입니다. 똑딱이 카메라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아주 작은  컴팩트 카메라들을 의미합니다. 



처음엔 크고 단단한 고성능의 DSLR 카메라에 비해 왜소하고 빈약한 성능의 컴팩트 카메라들을 부르는 멸칭에 가까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똑딱이를 비방의 의미로 부르는 사람들은 그리 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취미 사진에 있어서 언제나 크고 무거운 풀프레임, 크롭바디를 목과 어깨에 매고선, 별도로 여러 렌즈들을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는 피로감에 지친 유저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작고 가벼운 카메라들을 찾기 시작했고, 더 이상 사진은 전문가들의 전유물만은 아니게 되었기에 일부 유저들에게 단단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카메라군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컴팩트 카메라들을 지칭하는 귀여운 단어쯤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똑딱이입니다.


 

필자가 현재 사용중인 캐논의 DSLR '6D' 풀프레임 치곤 가벼운 무게로 사랑받던 카메라이지만, 여행중에 저 크기와 무게는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삼성의 똑딱이 카메라

" wb35f "

 

2016년에 카메라 사업부를 철수한 삼성 카메라, 당시에 꽤나 선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삼성에서도 여러 똑딱이들과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를 공개하였고, 그 중 하나가 바로 wb35f이다.
 
 

삼성의 디지털 컴팩트 카메라 ' wb35f ' 블랙, 레드, 화이트, 블루 등 다양한 색상으로 발매되었고, 필자가 소유하고 있는 모델은 화이트 모델이다.

 
 

 
언제부터인가 필자의 카메라 선반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녀석이다. 매우 작은 크기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기 보다도 언제나 사이에 낑겨있는 녀석이다. 한 손바닥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걸맞는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어,가볍게 챙기고 나서게 된다.
 
 
 

상세 스펙

 
 
모델명 : wb35f
 
제조사 : 삼성전자
 
등록년월 : 2014 02월
 
유효화소 : 1620만 화소
 
렌즈 화각 : 24mm - x12배 광학줌
 
최대 조리개 : f 3.1
 
센서 크기 : 0.43 인치
 
ISO 감도 : iso 80 - 3200
 
무게: 144g

출처 : 다나와
 

 

 

스펙에서 알 수 있듯, 144g의 아주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톡딱이 카메라이니 당연한 소리일지 모르지만, 작은 무게와 크기는 기존의 카메라와는 전혀 다른 편리함과 사용성을 느끼게 해준다. 전문가용 카메라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하여도 그렇다.

 
 

유효 화소는 1620만 화소이다. 보통 2500만 화소 정도를 표준화소로 취급하는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화소수이기는 하다. 하지만, 사진의 퀄리티는 화소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에, 일반적으로 pc 모니터와 스마트폰 화면으로 사진을 소비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수준의 사진이 찍힌다. 사진의 해상도는 4608 x 3456으로 충분한 수준이다.

 
 

렌즈도 이 작은 크기에 꽤나 훌륭한 정도이다. 렌즈의 화각을 보통 mm로 환산하여 초점거리로 부르는데, 보통 한 곳을 집중해서 바라볼 때 사람의 눈의 화각을 표준화각이라고 부르며 이 풀프레임 카메라를 기준, 표준화각은 50mm 정도의 초점거리를 가지고 있다.

 

50mm를 기준으로 더 내려가면 더 넓게 찍히는 광각대의 화각, 더 높아진다면 더 가깝게 찍히는 망원으로 부른다.

 
 
 

초점거리에 따른 화각의 차이 / 출처 : photomodeler.com

 
 

wb35f는 24mm의 광각에서 시작해 12배 광학식 줌을 지원하는 줌렌즈를 탑제하고 있다. 단순히 사진을 확대하고 자르는 정도의 디지털 줌이 아닌, 렌즈의 광학성능을 통해 이루어지는 줌이기에 비교적 화질 저하가 심하지 않다.
(다만 망원으로 갈 수록 초점을 못 잡는다)
 
 

살짝 해질 무렵의 여름, 옛날 디카인 만큼 세피아 필터를 사용하여 찍은 사진, 꽤나 괜찮은 이미지 퀄리티를 보여준다.

 
 
 
 

망원도 문제 없다. 다만 초점 잡기가 힘들 뿐

 
 
 
 

디자인



카메라 전면부의 모습

 

 
하얀색의 깔끔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였지만, 가죽무늬 패턴이 들어가 있어 매트하고 깔끔한 느낌을 받는다. 작은 크기에도 나름 그립부가 튀어나와 있어 자연스러운 그립이 가능하다. 렌즈부에는 삼성 렌즈임을 알려주는 문구와 렌즈의 기본 정보를 알려주는 문구가 보인다. 어느 카메라던 간에 12x 줌은 설램과 기대를 안겨준다. 14년도 스마트폰과 통신 발달의 과도기에 나온 물건답게 와이파이 마크가 보인다.
 
 
 

카메라 상단부의 모습

 
 

왼쪽에서 순서대로 셔터 버튼, 줌 인아웃 레버, 전원 버튼, 수음 마이크가 보인다. 당연하게도 핫슈는 존재하지 않아, 외장 마이크나, 플래시는 장착, 사용이 불가능하다.
 
 
 
 

카메라 후면부

 

후면부에는 2.7인치의 액정이 달려있고, 각종 버튼들이 달려있다. 레이아웃 자체는 일반적인 카메라에서 보던 것과 비슷하지만, 다이얼은 존재하지 않고, 커스텀 버튼이나 조작을 위한 버튼은 많이 부족하다. P&S카메라(point & shoot) 카메라인 만큼 초점을 잡고, 찍는다는 간단한 사용을 상정하여 만들어진 티가 난다. 조리개등의 수동 조작은 불가능하다.

 
( iso, 측광모드, 노출 보정 정도는 가능하다.)
 
 
 
 

하단부와 배터리의 모습

 
하단부에는 삼각대 거치를 위한 나사홀과, 배터리실이 존재한다. 매우 작은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마이크로 sd규격의 메모리 카드를 배터리실에 위치한 마운트에 장착하여 사용한다.

 
 
 
 
 

기능




전원, 줌이 작동하는 모습

 
 

앞서 언습했듯이 카메라로서의 기능은 상당부분 생략된 것들이 많다. 그렇기에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줌 기능인데, 최대 12배까지 가능한 광학줌을 지원하며, 그 이상으로도 디지털 줌이 가능하다. 줌 인아웃 레버는 셔터 버튼과 함께 위치하고 있어, 한 손으로도 P&S카메라로서의 편안한 조작이 가능하다. 
 

 

전원이 켜지면 귀엽게 눈을 뜨는 것이 똑딱이 카메라의 매력

 

 
 

 
전체적으로 자동 카메라로서의 모드만 존재하며, 그 외 파노라마등의 특수한 촬영 모드, 스마트폰과 연동가능한 기능들이 존재한다. 아직까지는 스토어의 앱을 다운받아 사진을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
 
 
 

수동으로 조작이 가능한 항목들

 
 
사용자가 임의로 조작가능한 기능들이다.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필요한 것들은 조작 가능하다.
 
 
 
 
 

여러 모드들과 필터

 
 

조리개등의 조작이 미흡하지만, 이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모드들이 존재한다. 노출의 3요소등 사진을 함에 있어서 다소 숙지가 필요한 조작들은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카메라 세팅을 잡아주는 모드들이다. 수동 조작에 익숙한 유저들은 아쉬울 수 있지만, 가볍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각종 상황에 맞추어둔 모드들이 있어 초심자들에게는 반가운 모드들이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필터나 효과들이 있어 여러모로 가지고 놀기 좋은 카메라이다.
마지막으로 이 똑딱이로 찍은 사진 몇 장들이다.
 
 

그냥 찍으면 대충 감성있게 찍혀준다는 풍경 1티어 모델 @전_봇대님이시다.

 
 

사진은 잘 나온다.

 
 
 
 
 
 
 
 

 
 
가볍고, 작고, 가지고 놀기 좋은 똑딱이 wb35f 어딜 가더라도 부담 없이 가지고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어딜 가더라도 필수로 가지고 나가게 되는 스마트폰에 밀려 여럿 창고와 장롱으로 직행하게 된 카메라. 하지만 초심자에게 충실한 기능들과 광학식으로 이루어지는 줌렌즈의 맛, 직접 누르는 셔터의 감성 정도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녀석이다. 장롱 안쪽이나 창고에서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꺼내서 가지고 놀아보자. 어쩌면 한가로운 어느 날 나를 집 밖으로 나가게 해줄지도 모르는 귀여운 녀석이다.